암호명: SIC-#120-Ø1.10-N6
이것을 한번에 읽고 내용을 아신 분은 모재료의 프로겠죠?
자, 이 컬럼을 끝까지 읽으시면 위의 암호가 풀립니다.
“이것은 800방 정도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? 그래야 스크레치가 나지 않을 텐데..”
처음에 이게 무슨 말인가 했죠?
800방?
여러분은 아시나요? 저 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?
실은 이 표현은 일본식 발음이 그대로 쓰인 것이랍니다.
즉 800번을 일본에서는 800방이라고 읽는다고 해요.
오늘은 연마사이야기입니다.
연마사는 연금술사 처럼 사람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, 연마재로 쓰이는 모래라고 해서 모래사자를 씁니다.
우리 흔히 사포라고 하잖아요. 그 모래 “사” 자입니다.
📦 연마사의 주요 재질 종류
분류 | 재료 | 특징 | 주요 용도 |
---|---|---|---|
천연 연마사 | 석영 모래, 석류석(Garnet) | 가격 저렴, 환경 친화 | 목재, 도장 제거, 연마 |
세라믹계 | 알루미나(Al₂O₃), 산화세륨(CeO₂) | 경도 높음, 열 안정성 | 유리, 렌즈, 세라믹 |
탄화물계 | 실리콘 카바이드(SiC), 보론 카바이드(B₄C) | 매우 강한 경도 | 금속 절삭, 정밀 연삭 |
금속계 | 철분, 구리분말 | 중량감 있음 | 샷피닝, 주조 전처리 |
플라스틱계 | 우레탄, 아크릴 | 표면 손상 적음 | 플라스틱 부품, 전자부품 |
유리구슬 | 소다석회 유리 | 균일한 입자, 비금속 부품에 적합 | 청소, 가볍게 연마 |
위와 같이 연마사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.
아, 벌써 암호가 하나 풀렸네요?
SIC-#120-Ø1.10-N6
SIC가 바로 실리콘 카바이드를 나타냅니다. 위 표에서 알 수 있듯이, 금속 절삭이나 정밀 절삭에 많이 사용되네요.
그리고 #으로 시작되는 저 번호가 바로 입도를 뜻합니다.
이제 아시겠죠?
흔히 현장에서 120방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저 #번호에요.
그렇다면 입도는 무엇일까요?
입자의 크기정도, 즉 입자의 크기를 말합니다.
자, 키가 180이다 라고 하면 우리는 대략 알 수가 있는데, #120은 뭘까요?
놀랍게도, 채망의 구멍(?)갯수를 말한답니다. 구멍이라고 해도, 4각그물이지만요.
이 이야기는 미국쪽에서 시작되는 것인데요. 산업혁명이후 19세기 후반에 정해진 규격이라고 하네요.
https://store.astm.org/e0011-20.html
모래입자를 작은 채에 걸러서 통과시키는데, 그 채의 구멍(mesh)으로 걸러진 모래가루를 측정한 거에요.
그럼 구멍의 크기인가? 그렇지 않고요,
일정한 규격(1인치 X 1인치) 그물망에 몇개의 구멍(mesh)가 있는가를 가지고 크기를 나타낸거에요.
그리고 그 구멍의 갯수는 정사각형의 선형 갯수를 말해요. #120이라면 그물망 전체에 있는 구멍은 120X120인 것이죠.
그래서 정확히 말하면, 1인치*1인치의 그물망에 14400개의 구멍이 있고, 그 하나의 구멍을 통과하는 입자가 #120이랍니다.
1인치가 25.4mm니까 30센티자에서 엄지손가락 정도 작은 크기의 정사각형 그물망이라고 보면 되겠네요.
그 그물망의 구멍의 갯수가 120개라면 #120이라고 부른 것이죠.
그렇다면 퀴즈!!
#번호가 클 수록 입자는 커질까요? 작아질까요
재밌게도, 번호가 커진다는 것은 같은 넓이 안에 더 작은 구멍이 생긴다는 것이니까, 입자가 작은 거에요.
입자가 작다는 것은 더 부드럽다는 것이죠?
연마사에 따라서는 #1000정도의 입자도 있으니 얼마나 부드러운 지 짐작이 가시나요?
단순 계산으로 25.4mm안에 1000개의 구멍이 나열되야 하니까,
한 구멍의 크기는 가로,세로 길이 25.4μm(마이크로미터), 즉 0.0254mm인 거에요.
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작답니다.
이유는 실제로 철사로 그물을 만들어서 그곳을 통과시키기 때문이에요.
철사1000개가 가로세로 25.4센티미터의 공간에 걸려있다고 생각해 보세요.
아무리 얇아도 구멍의 크기는 줄어들 수 밖에 없겠죠?
그래서 실제로는 평균 13μm에서 18μm정도의 크기라고 합니다. 천분의 13미리미터니까 정말 작은 크기네요.
SIC–#120-Ø1.10-N6
연마사를 브러쉬재료로 사용할 때는 모래만 다닥다닥 본드로 붙여서 쓰지 않겠죠?
브러쉬 모에 연마사를 붙여서 사용합니다. 그냥 우리는 그것을 다 포함한 브러쉬 모를 연마사라고 하죠.
브러쉬 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바로 모재료의 굵기죠? 그 직경이 1.10mm라는 것이 Ø1.10의 의미입니다.
자, 마지막으로 N6은 모재료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일론6을 뜻합니다. 그냥 나일론하고의 차이는 차후에 컬럼에 올릴게요.
SIC-#120-Ø1.10-N6
https://abrapress.com/en/abrasive-management-and-preparation/complementary-equipment-and-moulds/vibrating-sieve
채망을 진동시켜 연마사를 걸러내는 기계네요.
https://shop-it.wabrasives.com/en/full-sieving-kit
아래의 용기는 각각 구멍이 다른 용기입니다. 위에서 부터 굵은 입자를 걸러내고
아래로 가장 부드러운 입자가 떨어지며 분류가 됩니다.